배우 안성기의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안성기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안성기는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고, 퉁퉁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재차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성기는 "가발을 벗으면 민머리"라면서 "최근에 건강이 좀 나아져 외출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 15일 열린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 눈에 띄게 부은 얼굴과 기력이 없는 모습으로 동료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해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그는 2020년 10월 영화 ‘종이꽃’ 개봉을 앞두고 과로로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한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었습니다. 지난해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 당시 “건강은 아주 좋아졌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안성기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1년 넘게 치료받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만큼 지금 많이 호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서도 안성기는 ‘깊고 푸른 밤’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해 관객과 소통했습니다. 그는 ‘안성기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저의 모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영화를 떠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좋아한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며 영화를 향한 그치지 않는 애정을 드러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5월 절친했던 배우 강수연의 장례식에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던 바 있습니다. 안성기는 "(항암 치료 받느라) 늦게 갔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산' 무대 인사는 머리가 이래서 못 갔다. 이 머리로 작업을 할 수는 없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안성기는 1952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이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100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황진이’(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주요 작품 대부분에 출연하며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이중에서도 1985년 개봉한 ‘깊고 푸른 밤’은 당시로써는 이례적으로 미국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극중 미국에서 부와 기회를 꿈꾸는 남자 백호빈을 연기한 안성기는 40여년 만에 영화를 다시 관람한 소감에 대해 “다시 열정이 끓어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꼭 쾌유하셔서 스크린에서 좋은 영화로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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