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씨는 현재 동물용 구충제 치료에 도전하며 "마지막 남은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이라며 절박함을 토로했습니다.
김철민씨는 30일 부산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암이 폐에서 임파선, 간으로 전이됐고, 온몸의 뼈로 전이됐다. 현재 뇌로만 전이가 안 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김철민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김철민씨는 지난 28일에도 펜벤다졸 복용 4주 차임을 전하며 "통증이 반으로 줄었으며, 혈액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현재 그는 수술을 받기 어려운 몸 상태로 지난 28일까지 방사선 치료를 총 17번 받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또한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약처에서 부작용을 우려해 복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김철민씨처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암 말기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철민씨는 "구충제 먹는 사실이 이렇게 파장이 될 줄 몰랐다"며 "안되더라도 (저는) 이것저것 해보는 상황이라 통증이 많이 줄어든 부분은 사실이다"며 펜벤다졸 복용에 거부감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김철민씨는"식약처에서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며 "구충제를 최소한 3개월을 먹고 폐, 간 CT를 찍었을 때 암세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면 효과가 있는 것이고, 전혀 진전이 없다고 하면 먹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철민씨는"사실 담당 의사에게 구충제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구충제를 먹으면서 일종의 생체실험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절박하다“며 "식약처는 구충제가 정말 사람에게 치명적인지 아닌지 임상시험을 통해 그 결과를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독성이 있는 건지 없는 것인지"라며 간절함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펜벤다졸은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증해야 한다"며 "고용량, 장기간 투여할 경우 장기 손상 등 부작용 발생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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